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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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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0. 18:56 24/썰
원래부터 부남자였던건 아니었음. 카라마츠를 좋아하게 된걸 자각하고 나서 그런 근친게이에 대해 찾아보고 하다보니 어느새 부남자가 되어 있었음. 게동은 좀.. 카라마츠가 아닌 다른 남자 몸은 좀 아님.. 망가도 괜찮지만 소설파. 상상인데다가 카라마츠로도 생각할 수 있고... BL소설 보고 싶어서 스마트폰도 샀음. 빠칭코로 번거지만. 이치마츠의 최애컾은 카라이치였는데 벤츠 카라마츠 소설도 찌질한 카라마츠 소설도 다 좋아함. 그러다가 어느날 엄청 캐해석 쩌는 카라이치글 발견함. 카라마츠 시점의 글이었는데 이치마츠와 카라마츠의 대사가 너무 완벽했음.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귀여운 소녀처럼 본다고 하는건 좀 아니었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코웃음치면서도 정말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몇 번이고 돌려봄. 그 작가의 픽시브를 매일 들어가서 새 글이 올라왔나 확인하는게 일상이 됨. 첫 글을 본지 일주일만에 신작이 올라와서 보는데 데이트를 하는 내용이었음. 이치마츠를 위해 고양이 다큐멘터리를 보자고 하는 카라마츠와 영화가 끝난 뒤 엄청 들떠서 그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이치마츠. 그런 이치마츠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카라마츠까지. 꼭 자신이 카라마츠와 데이트를 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소설도 몇 번이고 정독했음. 원래 댓글 같은 것도 잘 안다는데 이건 달 수밖에 없었음. 처음에 쓰신 것도 엄청 잘 봤다고. 둘이 정말 데이트 하는 것 같다고. 다음 작품도 기대한다고. 그렇게 몇 달동안 K라는 작가가 쓴 소설을 읽고, 댓글을 달고, 소설이 잔뜩 쌓였을 무렵 K에게서 쪽지가 옴. 답댓글도 안다는 사람이라 헉, 무슨 내용이지?! 하고 급하게 열어본 쪽지에 소장용으로 재록본을 뽑았는데 혹시 받을 생각 있냐고, 항상 좋아해줘서 감사하다고 적혀 있음. 너무 좋아서 뒤로 발라당 자빠져서 몸을 이리저리 뒤틀다가 헉헉대며 답변을 보냄.
[안녕하세요 K님! 소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재록본 얼마인가요? 얼마든 내겠습니다ㅠㅠ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K는 그 쪽지에 돈은 괜찮다며, 댓글 보고 많이 자신감을 받았다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그 보답이니 그냥 받아달라며 주소를 달라고 했음. 이치마츠는 주소 적으려다 흠칫. 형제들한테 들키면 어쩌지... 그새끼들 분명 뜯어 볼거다. 카라이치 소설 산거 들키면 인생 끝장이다... 그래! 어짜피 니트고, 계속 집 앞에서 대기타면..! 커피 잔뜩 준비해놔야지. 이치마츠는 그제야 쪽지로 주소를 보냄. 그리고 받는이를 마츠노 이치마츠라고 적으면서 아,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자기랑 똑같은 이름의 캐를 좋아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그 때 마침 문이 열림. 뭔가 미묘하게 굳은 얼굴의 카라마츠. 그대로 이치마츠의 앞으로 다가옴.

"앙? 뭐야. 시비거는거면..."

"...이치마츠."

"...뭐,  뭐야! 그런 얼굴로..."

"그... 이거... 받아줬으면 한다..."

"...하아..?"

굳은 얼굴에 쫄아 있는 이치마츠에게 책을 한 권 안겨준 카라마츠는 그대로 방을 빠져나감. 진짜 뭐야... 하고 책을 내려다보니 [함께 굴러가는 사랑의 톱니바퀴] 라고 적혀 있음. ....? 진짜 뭐야. 인상을 쓰며 책장을 넘기자 몇 번이고 읽어서 외울 수준까지 된 K의 소설이 적혀 있었음. 왜? 에? 어째서? 왜 K의 소설을 쿠소마츠가...? 나사가 빠져버린 듯한 머리로 이유를 생각하다 다다른 곳은 K=카라마츠 라는 공식이다.

"아아아아아악~!!!!"

머리카락을 쥐뜯으며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몸을 비튼다. 죽는다. 자살. 자살 밖에 없어! 벌떡 일어나선 재록본을 품에 안고서 방 문을 염. 멀리 가서 책과 함께 자살한다. 결연한 표정을 한 이치마츠의 앞에 카라마츠가 놀란 표정으로 서있음. 방에서 나가긴(도망치긴) 했지만 이치마츠의 상황을 지켜본 모양임. 어, 어딜.. 가는가..? 어색하게 웃는 얼굴 보면서 자살하러. 툭 내뱉고는 카라 어깨 퍽 치며 지나감. ?! 깜짝 놀라서 이치 팔 잡고 무슨 소린가..? 이치마츠! 잠깐 기다려라!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돌아보는 이치마츠의 얼굴은 울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음.

"이거 놔..."

"이치마츠."

"너도, 웃기잖아! 그렇게 욕하고 때리고 그랬는데 사실 뒤에서 너랑 나를 주제로 한 연애소설이나 읽고 있었다니..! 이제 죽는 수 밖에 없다고!!"

"이치마츠!!"

나오는대로 소리치는 이치마츠를 단호히 부른 카라마츠가 부드러운 얼굴로 웃으며 안아줌.

"나도 이치마츠와 같다. 너를 생각하며 너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다. 사랑하고 사랑해서 이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서 이런 곳에 털어놓지라도 않았으면 참을 수 없었을 거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얌전히 안겨 있던 이치가 옷자락을 꼬옥 잡음.

그 후로 사귀게 됐는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한테 맨날 카라이치 소설 써달라고 조름. 카라마츠가 그러지 말고 진짜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소설 써주면. 이래서 써주면 그거 몇 십번이나 다시 읽으면서 여운에 잠겨서 또 데이트 안해줌. 카라마츠도 삐져서 연재를 안함. 이치가 계속 졸라도 흥. 야다. 안적어. 이래서 이치가 카라마츠 형~ 써주라~ 하고 애교부려도 무시함. 이치가 아! 그래! 데이트 해줄테니까 써줘! 이래서 카라가 움찔하더니 ...야다. 앙? 야다야다야다~!! 이치마츠는 내가 아니라 내 소설이 좋은거지? 그래서 사귀는거지~!! 하고 엉엉 울어재끼면서 바둥거림. 그걸 질린듯이 바라보다가 눈물콧물 범벅인 입술에 쪽 뽀뽀해줌. 소매로 입 슥슥 닦으면서 데이트 하자. 해서 네...♡ 하는 카라마츠. 메챠쿠챠 데이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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