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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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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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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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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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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9. 19:01 24/글
20xx년.
안타는 쓰레기인 이치마츠는 형이 보내주는 돈으로 거의 방 안에서만 처박혀 생활하는 히키코모리다. 밖에 나갈 때는 고양이를 만날 때 뿐. 그런 이치마츠에게 돈을 보내주는 형은 과학자로 한창 이슈가 됐던 인간형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의 직원이다. 제법 높은 직급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아무리 인기인 인간형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의 직원이라고 해도 말단이 이렇게 매번 적지 않은 금액의 돈을 보낼 수 있을리 없으니까다. 형에게는 매우 감사하고 있다. 이런 안타는 쓰레기도 돌봐주고.

가장 친하던 친구가 죽은 요즘은 고양이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도 지친다. 그래서 형에게 고양이형 로봇을 한 마리 부탁했다. 실제 고양이와 같은데다 늙고, 다쳐도 금방 수리할 수 있고. 그래. 분명 고양이 로봇을 부탁했을 터였다.

"안녕. 이치마츠! 난 카라마츠라고 한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하?"

"오소마츠가 이치마츠를 잘 돌봐주라고 하더군! 앞으로 이치마츠와 함께 살게 되었다!"

"...하아아아?"

무슨 개소리야 지금. 나와 사는게 정말 기대가 되는듯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을 뒤로 하고 얼른 오소마츠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 이찌마쮸~ 내가 보낸 선물은 잘 도착 했어?]

"이거 뭐야. 내가 부탁한건 분명 고양이 로봇이었을텐데."

[아항~ 그치만 고양이 로봇보단 인간형이 더 편하쟝~? 집안일도 해주고~ 난 이치마츠 네가 걱정이란 말이지~ 고양이라도 보러 바깥에 나가지 않으면 계속 집에만 있을테니까. 그리고 우리랑 완전 닮았지~? 낯을 많이 가리는 이찌마쮸에 대한 이 횽아의 배.려.♡]

"......"

따발총처럼 쏘아지는 잔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반짝반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카라마츠가 보인다. 확실히 처음엔 형인가? 했을 정도로 닮았다. 아니라는건 바로 알아챘지만. 짙은 눈썹과, 순진하게 웃는 얼굴. 그리고 단단해 보이는 몸. 한숨을 내쉬자 수화기 너머로 다시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리고 카라마츠는 '연인'용으로 제작된 로봇이라 스킨십이 좀 많을거야~ 가장 최신 로봇으로 빼오느라 그런 부작용이 좀 있지 뭐야? 그건 애교로 봐줘♡]

"하아?!"

연인용이라는건, 즉...

"이치마츠. 전화는 끝났나?"

"히익-!!"

뒤쪽에서 갑자기 껴안아와 몸이 경직된다. 단단하고 따뜻한 몸이 나를 끌어 안고 어리광 부리듯 얼굴을 묻는다. 단단한 근육이 말랑한 살을 누르며 체온을 전한다. 사람에게 안기는 생경한 감각에 머리가 뱅글뱅글 돌며 진정하려 애썼다. 이건 로봇이다. 로봇. 최신형이라더니 정말 사람처럼 따뜻하고, 살내음이 난다. 아니, 살내음이라니 뭐야. 변태같이! 애초에 인간형 로봇을 만져본 적도 없고! 그보다, 그보다..! 언제까지 끌어안을 셈이지? 연인용따위 필요 없다고! 애초에 남성형이고, 여자용이잖아! 이왕이면 여성형 로봇으로 보내줬으면 좋을텐데...

"히잇..!"

"뭘 그리 생각하는가-? 이치마츠의 몸은 부드러워서 기분 좋군."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와 몸이 감전된 듯 찌르르 했다. 목에 숨결이 닿아 간질거린다. 분명 전신이 빨개졌을 테다. 쓸데 없이 좋은 목소리다. 여자였다면 좋아했겠지만 나는 필요 없다고! 연인따위 필요 없으니까! 속으로 소리치며 나를 안고 고롱대는 카라마츠를 팍 밀쳤다. 웃는 낯으로 바라보는 카라마츠의 얼굴에 눈을 마주칠 수 없다. 로봇이라고 해도 인간과 똑같고...

"가, 갑자기.. 끌어 안지마..! 그, 같이, 살지만, 나, 나는 네 연인 같은게 아니니까..!"

못 알아 들은 듯 고개를 갸웃 한다. 그렇겠지. 사람 같아도 로봇이고, '연인'이라고 입력 되어 있을테니까. 하는수 없이 말을 조금 수정 했다.

"그..러니까, 부, 부끄러우니까..! 스킨십은 금지..!"

어째서! 어째서 내가 이런 말으으을..!! 몸에서 후끈후끈 열이 난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생긋 웃는다.

"오우! 알았다. 나의 리틀 키티는 샤이 보이로군~?"

"......하?"

단번에 몸이 진정 됐다. 뭐야 그 썰렁한 대사는. 짜게 식은 얼굴로 바라보니 손가락을 튕기며 윙크 한다. 스킨십은 금지. 잘~ 알아 들었다구~? 마이 허니~?

"오소마츠 혀어엉..!!!"

[뭐야 이찌마쮸~ 우리 전화한지 10분도 안됐거든~? 그렇게 횽아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거~?]

"저, 저저, 저녀석 뭐야! 소름 돋는다고! 리, 리틀..키티.. 라든가! 허.. 허.. 허... 아무튼! 저거 좀 이상하다고!!"

[아아~ 사실 그, 대사 쪽에 문제가 있어서~ 프로그램을 수정하려고 해도 안되더라고? 폐기될 예정이었는데 내가 이찌마쮸를 위해 빼왔지! 다하하!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나라도 최신형을 바로 줄 순 없다고~? 엄청 비싸니까! 그래도 이 카리스마 레전드 오소마츠님쯤 되니까 빼올 수 있었던거라고~? 감사하...]

뚝.
아. 망했다. 벌써부터 위가 쓰려오는 것 같아. 저거랑 같이 살라니. 그냥 죽을까... 아니. 오소마츠를 죽이자. 생글생글 웃고 있는 카라마츠를 보며 오소마츠를 어떻게 죽이면 완벽하게 죽여버릴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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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마님
2017. 1. 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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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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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0. 18:56 24/썰
원래부터 부남자였던건 아니었음. 카라마츠를 좋아하게 된걸 자각하고 나서 그런 근친게이에 대해 찾아보고 하다보니 어느새 부남자가 되어 있었음. 게동은 좀.. 카라마츠가 아닌 다른 남자 몸은 좀 아님.. 망가도 괜찮지만 소설파. 상상인데다가 카라마츠로도 생각할 수 있고... BL소설 보고 싶어서 스마트폰도 샀음. 빠칭코로 번거지만. 이치마츠의 최애컾은 카라이치였는데 벤츠 카라마츠 소설도 찌질한 카라마츠 소설도 다 좋아함. 그러다가 어느날 엄청 캐해석 쩌는 카라이치글 발견함. 카라마츠 시점의 글이었는데 이치마츠와 카라마츠의 대사가 너무 완벽했음.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귀여운 소녀처럼 본다고 하는건 좀 아니었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코웃음치면서도 정말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몇 번이고 돌려봄. 그 작가의 픽시브를 매일 들어가서 새 글이 올라왔나 확인하는게 일상이 됨. 첫 글을 본지 일주일만에 신작이 올라와서 보는데 데이트를 하는 내용이었음. 이치마츠를 위해 고양이 다큐멘터리를 보자고 하는 카라마츠와 영화가 끝난 뒤 엄청 들떠서 그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이치마츠. 그런 이치마츠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카라마츠까지. 꼭 자신이 카라마츠와 데이트를 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소설도 몇 번이고 정독했음. 원래 댓글 같은 것도 잘 안다는데 이건 달 수밖에 없었음. 처음에 쓰신 것도 엄청 잘 봤다고. 둘이 정말 데이트 하는 것 같다고. 다음 작품도 기대한다고. 그렇게 몇 달동안 K라는 작가가 쓴 소설을 읽고, 댓글을 달고, 소설이 잔뜩 쌓였을 무렵 K에게서 쪽지가 옴. 답댓글도 안다는 사람이라 헉, 무슨 내용이지?! 하고 급하게 열어본 쪽지에 소장용으로 재록본을 뽑았는데 혹시 받을 생각 있냐고, 항상 좋아해줘서 감사하다고 적혀 있음. 너무 좋아서 뒤로 발라당 자빠져서 몸을 이리저리 뒤틀다가 헉헉대며 답변을 보냄.
[안녕하세요 K님! 소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재록본 얼마인가요? 얼마든 내겠습니다ㅠㅠ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K는 그 쪽지에 돈은 괜찮다며, 댓글 보고 많이 자신감을 받았다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그 보답이니 그냥 받아달라며 주소를 달라고 했음. 이치마츠는 주소 적으려다 흠칫. 형제들한테 들키면 어쩌지... 그새끼들 분명 뜯어 볼거다. 카라이치 소설 산거 들키면 인생 끝장이다... 그래! 어짜피 니트고, 계속 집 앞에서 대기타면..! 커피 잔뜩 준비해놔야지. 이치마츠는 그제야 쪽지로 주소를 보냄. 그리고 받는이를 마츠노 이치마츠라고 적으면서 아,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자기랑 똑같은 이름의 캐를 좋아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그 때 마침 문이 열림. 뭔가 미묘하게 굳은 얼굴의 카라마츠. 그대로 이치마츠의 앞으로 다가옴.

"앙? 뭐야. 시비거는거면..."

"...이치마츠."

"...뭐,  뭐야! 그런 얼굴로..."

"그... 이거... 받아줬으면 한다..."

"...하아..?"

굳은 얼굴에 쫄아 있는 이치마츠에게 책을 한 권 안겨준 카라마츠는 그대로 방을 빠져나감. 진짜 뭐야... 하고 책을 내려다보니 [함께 굴러가는 사랑의 톱니바퀴] 라고 적혀 있음. ....? 진짜 뭐야. 인상을 쓰며 책장을 넘기자 몇 번이고 읽어서 외울 수준까지 된 K의 소설이 적혀 있었음. 왜? 에? 어째서? 왜 K의 소설을 쿠소마츠가...? 나사가 빠져버린 듯한 머리로 이유를 생각하다 다다른 곳은 K=카라마츠 라는 공식이다.

"아아아아아악~!!!!"

머리카락을 쥐뜯으며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몸을 비튼다. 죽는다. 자살. 자살 밖에 없어! 벌떡 일어나선 재록본을 품에 안고서 방 문을 염. 멀리 가서 책과 함께 자살한다. 결연한 표정을 한 이치마츠의 앞에 카라마츠가 놀란 표정으로 서있음. 방에서 나가긴(도망치긴) 했지만 이치마츠의 상황을 지켜본 모양임. 어, 어딜.. 가는가..? 어색하게 웃는 얼굴 보면서 자살하러. 툭 내뱉고는 카라 어깨 퍽 치며 지나감. ?! 깜짝 놀라서 이치 팔 잡고 무슨 소린가..? 이치마츠! 잠깐 기다려라!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돌아보는 이치마츠의 얼굴은 울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음.

"이거 놔..."

"이치마츠."

"너도, 웃기잖아! 그렇게 욕하고 때리고 그랬는데 사실 뒤에서 너랑 나를 주제로 한 연애소설이나 읽고 있었다니..! 이제 죽는 수 밖에 없다고!!"

"이치마츠!!"

나오는대로 소리치는 이치마츠를 단호히 부른 카라마츠가 부드러운 얼굴로 웃으며 안아줌.

"나도 이치마츠와 같다. 너를 생각하며 너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다. 사랑하고 사랑해서 이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서 이런 곳에 털어놓지라도 않았으면 참을 수 없었을 거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얌전히 안겨 있던 이치가 옷자락을 꼬옥 잡음.

그 후로 사귀게 됐는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한테 맨날 카라이치 소설 써달라고 조름. 카라마츠가 그러지 말고 진짜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소설 써주면. 이래서 써주면 그거 몇 십번이나 다시 읽으면서 여운에 잠겨서 또 데이트 안해줌. 카라마츠도 삐져서 연재를 안함. 이치가 계속 졸라도 흥. 야다. 안적어. 이래서 이치가 카라마츠 형~ 써주라~ 하고 애교부려도 무시함. 이치가 아! 그래! 데이트 해줄테니까 써줘! 이래서 카라가 움찔하더니 ...야다. 앙? 야다야다야다~!! 이치마츠는 내가 아니라 내 소설이 좋은거지? 그래서 사귀는거지~!! 하고 엉엉 울어재끼면서 바둥거림. 그걸 질린듯이 바라보다가 눈물콧물 범벅인 입술에 쪽 뽀뽀해줌. 소매로 입 슥슥 닦으면서 데이트 하자. 해서 네...♡ 하는 카라마츠. 메챠쿠챠 데이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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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마님
2017. 1. 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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