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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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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7. 09:33 카테고리 없음

아이들을 좋아하는 유치원교사 이치마츠. 이치마츠가 일하는 유치원에 편입수속을 받고 애들을 데려온 카라마츠.
귀여운 쌍둥이 아이로 이름은 카라랑 이치. 카라는 형이지만 이치가 워낙 똑부러져 카라가 꼭 동생 같음. 이치마츠는 그 쌍둥이에게 한 눈에 반해 친절히 대해줌. 그와는 별개로 카라마츠도 제 아이들에게 상냥히 대해주는 예쁜 선생님(이치마츠)에게 첫 눈에 반함. 카라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치마츠가 준 사탕을 먹는데, 이치는 눈치가 워낙 빨라 제 아빠가 선생님에게 반한 것을 눈치챔.

둘의 나이는 6살로 이치마츠의 반이었음. 이치마츠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저를 바라보고 있는 카라마츠에게 빙긋 웃어줬음.
솔직하고 귀여운 카라는 아이들 틈에 잘 녹아들었지만 이치는 조용하고 얌전한데다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풍겨 아이들이 잘 다가가지 못했고, 항상 혼자 그림책을 읽거나 고양이 인형을 갖고 놀거나 했음. 이치마츠는 그런 이치가 걱정돼 혼자 집에서 들고온 주황색 고양이 인형을 들고 혼자 인형놀이 중이던 이치에게 다가갔음.

"안녀엉~ 이치~ 나랑 놀래~?"

"...!"

목소리까지 변조해 고양이 인형의 손을 흔들흔들 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아직은 어린아이. 조금 머뭇거리다 제 인형을 들고는 고개를 끄덕끄덕 함.

"난 에스퍼 냥코라고 해~ 이치는 고양이 좋아하지~?"

"응..! 조아..."

활짝 웃는 얼굴에 정화 당한 이치가 고양이 인형을 빌어 이치에게 잔뜩 질문함. 조금 가까워졌구나 생각하며 그 후로 애들이 밖에 놀러나가면 반에 혼자 있는 이치랑 놀아줌.

*

애들이랑 놀다가 문득 이치가 없음을 느낀 카라가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다 교실로 오는데 이치랑 둘이서만 알콩달콩 놀고 있는 선생님을 발견함. 조금 질투가 나 선생님! 나랑두 놀아요! 하고는 같이 놀게 됨.

그 후로 이치는 이치마츠에게 마음을 열고 셋은 친해짐.

카라가 이찌마쮸 선생님이 우리 엄마 했으면 조케따..! 해서 깨달음을 얻은 이치마츠가 카라마츠 유혹하기. 아이들의 엄마 자리를 노리고. 카라마츠가 첨에 지 좋아하는줄 알고 좋아했다가 애들을 노리고 유혹한거라는 말에 충격먹음. 이치마츠가 "그래요... 이런 귀여운 애들의 엄마자리라면 경쟁자가 많을테니 나같은 쓰레기는..." 하는데 사실 카라마츠는 젊고 잘생기고 인기도 있지만 다들 집까지 따라왔다가 애들 보고 떨어져나감. 아빠~ 하고 현관으로 달려 나갔더니 뒤에 있는 여자 얼굴이 굳어버리고. 그러길 반복. 어쩌다 그래도 카라마츠는 젊고 잘생겼고 능력도 있으니까 라며 아까워서 버티거나 원래 그 사실을 알고도 접근한 사람들도, 가식적으로 대하는 여자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피하는 애들에게 지쳐 만남을 이어나가질 못함. 애들이 아무리 귀엽게 생겼어도 애 둘 딸린 돌싱남이랑 결혼하는건 무리인게 보통이니까. 카라마츠는 둔해서 잘 몰랐지만 애들, 특히 이치는 상처를 많이 받았었음. 아내가 죽은 이후, 카라마츠가 먼저 좋아한 것도 처음이었지만, 카라마츠 자신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다는 이치마츠의 말에 더 좋아짐. 그래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도 내가 노력하면 되겠지..! 라며 청혼을 함. 그리고 둘은 결혼하게 됨.

*

'카라, 이치. 잘부탁해.' 라며 가식적으로 웃는 선생님을 보며 이치는 배신감을 느낌. 아빠를 유혹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다니..! 선생님이라서 방심 했어. 하며 분해함. 선생님은 항상 친절해서 좀 좋아지긴 했지만... 하다가 속상해짐. 자신한테 친절하게 군 것도 다 아빠 때문이었다니. 이치는 밥이 맛없다, 이거 싫어한다, 옷이 촌스럽다 등등 일부러 심술을 부렸음. 멍청한 카라는 예쁜 선생님이 엄마가 돼서 좋다며 바보같이 웃기만 함. 지금까지 아빠에게 접근한 여자들은 항상 자기들한테 가식적이었음. 어색하게 웃거나, 아빠가 사라지면 표정을 싹 바꾸거나. 전부 잘 되지는 못했지만 이치는 속상했음. 아빠랑 밥 먹을 때 선생님 칭찬을 했던 자신을 때려주고 싶었음.
그런 날이 이어지다 이치는 실수로 국을 식탁에 엎지른다는게 그릇을 날려버려 이치마츠가 국을 뒤집어 썼음. 저가 더 놀라 굳어 있는데 카라마츠가 버럭 소리침.

"이치! 너, 엄마한테 뭐하는 짓이야!"

한 번도 화낸적 없는 아빠가 화내는 모습에 무서워서 덜덜 떠는데 이치마츠가 막음.

"괜찮아요. 애들 국이라 이미 다 식혀둔거니까. 그냥 목욕하면 돼요. 당신은 얼른 출근이나 해요."

"하지만 지금건 너무..!"

카라마츠가 다시 소리를 높이자 이치가 눈을 질끈 감으며 움찔 떰. 카라도 놀라서 먹는 것도 멈추고 아빠 눈치만 살피고 있음.

"이치가 저렇게 놀란거 보면 일부러 그런건 아닐거예요."

카라마츠도 머리가 조금 식으니 그런건 깨달았지만 평소 태도도 그렇고 한 번 혼내는게 나을거라고 함. 이치마츠는 고개를 젓고는 자기가 잘 처리할테니까 빨리 가라고 함. 하지만... 하고 머뭇거리는 카라마츠에게 지각할거예요? 하며 등을 밀어 집에서 내보내고는 눈물을 그렁거리며 떨고 있는 이치에게 다가감.

"우리, 같이 목욕할까?"

"...나, 안더러워."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푹 숙이는 이치를 안아 올린 이치마츠가 이제 이치도 더러워졌으니까 씻어야겠네~? 함. 그걸 본 카라가 일부러 제 몸에 국을 엎지르고는 나도! 나도 더럽다제! 하고 외침. 이치마츠는 픽 웃으면서 그럼 카라도 같이 목욕할까~? 함.
다함께 씻고 욕조 안에 몸을 담그고서야 이치가 슬슬 분위기를 잡음.

"이치는 엄마... 아니, 선생님이 싫니?"

"......"

"으음..."

잠시 입을 다문 이치마츠가 다시 말을 이음.

"아빠를 뺏긴 것 같아서 그러니?"

"...!"

"미안. 선생님이 이치의 아빠를 뺏었구나."

쓸쓸한 표정을 짓는 이치마츠를 보며 이치가 당황함. 뭔갈 말하려는듯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다 다시 고개를 푹 숙임. 음... 아직 안되나... 하고 뿌연 김을 바라보는데 이치가 입을 염.

"그, 치만... 선생님도, 우리 안좋아 하잖아요..! 아빠한테 잘보이려구, 친절하게 대해주고... 훌쩍! 나, 나아..."

엉엉 우는 이치의 말에 당황하는데 카라도 잘 안우는 이치가 울자 저가 달래겠다고 괜찮아? 괜찮아? 하다 따라 움. 욕실에 으아아앙~!! 하는 소리가 울리고 이치마츠는 둘을 품에 꼭 끌어 안음. 등을 토닥여주자 곧 잠잠해지고 코를 훌쩍이는 소리만 들림.

"엄마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훌쩍..! 으응..?"

"비미일..? 크응!"

"응. 비밀."

웃으며 그렇게 말한 이치마츠는 둘의 귓가에 자그맣게 속삭였음. 그 얘기를 듣고 이치랑 카라는 이치마츠를 꼬옥 안고서 배시시 웃었음.

*

퇴근 후, 친하게 지내는 셋을 보며 뿌듯한 카라마츠. 뭘 했길래 이러냐니까 웃으면서 비밀이에요. 하는 이치마츠. 이치한테 물으니 비밀이래서 카라한테 물으니 과자에 넘어가 말하려 해서 이치가 카라 입 확 틀어막으면서 비밀이라며 카라 데려가기.

`사실 선생님은, 카라랑 이치의 엄마가 되고 싶어서 아빠랑 결혼했단다.`

그 후로 종종 카라마츠를 안쓰러운 눈으로, 이겼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이치. 그리고 이치마츠한테 어리광부리며 카라마츠한테 자랑하기.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아진 둘을 보며 쓸쓸한 카라마츠...
posted by 시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