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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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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9. 02:05 24/썰
이치마츠 트위터 계정 만들고(쵸로처럼 본명으로) 고양이 보고싶다. 귀여워. 이런 의미 없는 트윗 막 쓰는데 제법 팔로가 생김. 컨셉봇인줄 앎ㅋㅋ 고양이 사진 칭찬해주면 기뻐하고 마음박고.. 그러던 어느날 카라마츠봇한테서 페어봇 요청이 들어옴. 에, 봇 아닌데.. 하다가 설마 지금까지 오해받고 있었던건가. 하고 착각이라고 거절하려다 문득 카라마츠랑 연인처럼 대화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허락함.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냄. 너무 캐입을 잘해서 소름 돋을 정도였음.

카라마츠는 쵸로마츠한테 배워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음. 더 많은 카라마츠걸과 만나고싶다며. 셀카같은건 올리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받아서 그냥 선글라스 사진을 올리거나 코디 추천을 한다든가 하늘 사진같은걸 찍어서 허세글 남기거나 했음. 팬들 사이에 카라마츠 컨셉봇 이입 개쩐다고 소문남. 자기 사진 알티한 사람들 사찰하다 봇이라는 존재를 깨닫고 형제들 봇을 찾아보는데 이치마츠랑 똑같은 봇을 발견함. 고양이 사진봇만 팔로한것조차 대박이었음. 카라마츠는 현실에서 냉대받는 만큼 이치마츠와 사이좋게 되고 싶었음. 봇이면 가짜고 봇주는 자신들 팬일테니 좀 더 상냥하지 않을까 생각함. 사실 이치마츠를 좋아하고 있었어서 커플 페어봇을 하자고 신청함. 두근거리며 폰만 바라보기를 10분 이치마츠봇한테서 답장이 옴. 친동생한테 연인이 되자니... 나도 쓰레기지만 너도 쓰레기네. 거절인가.. 하고 축 처짐. 다른 봇을 찾기엔 이 봇처럼 확 와닿는 봇은 없었음. 이쪽 이치마츠도 냉정하구나... 하긴 팔로워도 없고.. 하는데 이치마츠님이 나를 팔로우 했습니다. 하고 알람이 옴. !! 놀란 카라마츠가 액정에 얼굴을 들이대고 몇 번이고 다시 읽음. 아싸!!!하고 승리의 포즈를 취한 카라가 냉큼 팔로를 하고 잘 부탁한다. 브라더! 하고 보냄. 잠시 뒤 이치마츠 봇한테서 ...연인이니까. 브라더 말고 이름으로 불러줘. 하는 답멘이 옴. 카라마츠는 육성으로 으으으응~!!! 하고는 몸을 부르르 떰. 데레한 이치마츠라니! 이치마츠의 귀여움에 부들부들 떨면서 탁탁탁 빠르게 답멘을 보냄. 그렇군! 이치마츠! 아예 연인다운 호칭으로 부르는건 어떤가? 허니~♡ 그걸 본 이치마츠는 허니라는 말에 폰을 하늘을 향해 올리며 속으로 신이여ㅠㅠㅠ 이제 그냥 평범하게 좋아..!!! 난 이미 카라마츠 보이즈라고!!! 외치며 ...그럼 난 달링으로... 둘이 얘기하는걸 본 오소송 덕후들이 쟤네 ㅈㄴ캐붕 아니냐고 웃는데ㅋㅋㅋ 당사자들은 쟤네 반응 못보기도 하고 지금 행복해서 눈에 봬는게 없음ㅋㅋ. 달링. 달링인가! 달콤한 호칭이다. 허니~♡ 하고 멘트 날림. 그 이후로 매일매일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이치도 카라도 폰만 붙들고 있음. 희한하게도 접속 시간도 생활 패턴도 비슷해서 엇갈리는 일 없이 대화를 나눔. 허니ㅡ 저녁은 먹었나? 응. ...달링..도? 오늘은 카라아게였다! 마ㅡ미의 요리는 언제나 최고다! 아. 나도 카라아게였는데.. 둘이 식사 메뉴를 말하면 항상 상대방도 같다고 그래서 신기해하면서도 카라마츠와 이치마츠는 형제고 함께 사니까 같은 반찬을 먹는다는 설정이겠지! 하고 넘어감. 이치는 그날도 카라봇과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었음. 카라에게서 온 멘션을 보며 히죽대는데 앞을 안봐서인지 누군가랑 부딪힘. 아야! 하고는 바라보니 카라마츠였음. 뭐야 쿠소마츠! 앞 똑바로 보고 걸어! 한껏 으르렁거리고는 폰을 주워서 방으로 들어감. 왜 현실에선 상냥하게 안되는걸까... 풀이 죽어서는 폰을 듬. 이 곳의 카라마츠는 가짜지만 위로받고 싶었음. 화면을 보니 카라가 방금 보낸 멘션이 떠있었음. 얼른 답변해야지... 하고 멘션 버튼을 누르려는데 리트윗 버튼이 회색임. ? ??? 갸웃하며 트위터를 끄자 형제들과 함께 꽃놀이 가서 찍은 사진이 보였음. 분명히 내 배경은 에스냥.... 드륵!! 문이 거칠게 열리고 카라마츠가 헉헉대며 핸드폰을 들이밈. 이거, 핸드폰, 이치마츠거지? 하고 묻는데 트위터 화면이 켜져있음. 잠시 멍때리던 이치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뭐, 어, 무...!!! 부들부들 떠는데 카라가 손을 내리고는 앉아 있는 이치마츠에게 다가가 자신의 폰을 가져감. 그리고 진지한 눈으로 바라봄. 허니가... 이치마츠였나? 이치마츠는 덜덜 떨면서 너, 너야말로 다, 다다다..달..달ㄹㅣ...ㅇ... 하다가 벌떡 일어남. 도망치려는 이치의 팔을 붙잡고 품에 가둔 카라가 얼굴을 묻음. 이치마츠.. 아니, 허니는 날 좋아하나? 무, 무슨 소리야! 쿠소가! 너, 너같은걸 좋아할리... 새빨갛게 달아오른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그럼 어째서 커플 페어 신청을 받아준건가? 대답해줘. 이치마츠. 눈물을 뚜욱뚜욱 흘리며 몸을 바르르 떤 이치가 그, 그런거.. 몰라... 이거 놔. 쿠소마츠... 하는데 카라가 이치마츠의 하얀 목덜미에 입맞춤. 빨개졌다. 거부하지 않는군. 나를 좋아하는거지? 그렇다고 말해줘. 떨리는 목소리에 이치마츠가 입을 꾸욱 다물고 조그맣게 중얼거림. 좋..아해..... 응? 이치마츠. 다시 한 번 말해줘. 좋아..한다고... 쿠소마츠.... 이치마츠의 고백을 받은 카라마츠가 나도 좋아한다. 이치마츠! 하고는 꽈악 끌어안음. 그렇게 현실에서도 사귀게 된 두사람. 더이상 트위터 들어갈 이유가 없어져 둘이 어깨동무하고 찰싹 달라붙어 찍은(둘다 얼굴이 빨개져있고 활짝 웃고있음) 셀카를 계정에 올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로그아웃함. 둘을 지켜보던 카라이치러 완전 난리나고 매일 성지순례하러옴.
그 후로 다시는 안들어오는 둘을 그리워하며 카라이치 진짜 사귄다고 했잖아ㅜㅠㅠ하면서 헥헥댐.. 그런 반응과는 관계 없이 이치마츠는 계정을 하나 새로 만듬. 이번엔 닉네임도 대충 지어선 고양이 계정들 다 팔로함. 고양이 사진을 보는 이치마츠의 뒤에서 또 트위터 하는건가? 허니?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옴. 아. 하고 바라보니 훗. 큐트한 키티들이로군. 하며 뺨에 가볍게 키스함. 얼굴을 붉히며 갑자기, 하지 말랬잖아... 하고는 싫지 않게 툭 쏘며 부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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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