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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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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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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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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6. 18:36 42/글
오늘따라 마을이 이상하게 소란스럽다. 카라마츠는 할머니들 사이에 우뚝 솟은 군복 차림의 남자를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할멈네 손자란다. 직업 군인인데 휴가 나온 김에 보러 왔다는 것 같았다. 할머니 손에 커서 마을사람 모두와도 잘 아는 사이인 듯 했다. 카라마츠는 생긋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카라마츠라고 해요."


"아, 예!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남자는 카라마츠를 보고선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그의 웃음에 얼굴을 뻘겋게 물들이곤 씩씩하게 답했다. 그 기운찬 모습에 카라마츠의 눈이 게슴츠레해 졌다.

이치마츠보다는 모자라지만 제법 훤칠한 키에, 훈련으로 단련된 근육이 탄탄해 보인다. 허벅지도 굵고... 뭣보다 군대에 있으면 성욕도 제법 쌓였을 테다. 어디 들르지 않고 바로 왔다 했으니 아마 폭발 직전일 것이다. 카라마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자연스럽게 군복 위로 남자의 팔뚝을 주물거렸다. 예상대로 딴딴한 팔근육에 카라마츠가 순진한 척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을 내뱉었다.


"와아... 군인이라고 하시더니, 정말 몸이 좋으시네요."


"아, 아닙니다!"


"아뇨, 정말로..."


"......!!"


팔뚝을 주무르던 손길이 은근해졌다. 간질거리는 느낌에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가 덜덜 떨며 입을 연 순간, 카라마츠가 손을 떼었다.


"아..."


그가 아쉬운 눈길로 멀어지는 하얀 손을 바라보았다. 카라마츠는 그것을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간만의 유혹인데 걱정할 건 없었던 듯 했다.


"후후. 저는 저 언덕 위에 보라색 대문이 달린 집에서 살아요."


"보라색이면..."


"순디네 색시라 안카나! 순디 그놈아가 하도 혼자 지내서 걱정 했는디 눈이 높아가 그랬던 거드라! 을마나 금슬이 좋은지 꼭 딴사람 같다 안카나!"


"아......"


남자의 눈이 실망으로 물들었다. 눈앞의 이 아름다운 사람은 임자가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제 팔을 간지르던 감촉이 남아 있는데... 무뚝뚝하고 농사밖에 모르던 남자가 떠올랐다.


'나나 마츠노 씨나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군대에서 근무하는 사이 혼자 이렇게 예쁜 사람을 부인으로 삼다니. 부러움과 질투, 허무함이 솟아올랐다. 카라마츠를 빤히 바라보자, 그 시선을 느꼈는지 카라마츠가 그를 돌아보며 생긋 웃는다. 남자는 어쩐지 야하게만 느껴지는 카라마츠의 웃음에 침을 꿀꺽 삼켰다.
posted by 시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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