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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글'에 해당되는 글 8

  1. 2017.11.27 [댕댕이치] 출장
  2. 2017.09.01 [체육로리] 첫 자위
  3. 2017.09.01 [체육로리] 실연
  4. 2017.01.29 안드로이드 카라마츠 012
  5. 2017.01.09 [체육양호] 첫 경험
  6. 2017.01.09 주정
  7. 2017.01.09 다정한 괴롭힘
  8. 2017.01.09 디저트2
2017. 11.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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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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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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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9. 19:01 24/글
20xx년.
안타는 쓰레기인 이치마츠는 형이 보내주는 돈으로 거의 방 안에서만 처박혀 생활하는 히키코모리다. 밖에 나갈 때는 고양이를 만날 때 뿐. 그런 이치마츠에게 돈을 보내주는 형은 과학자로 한창 이슈가 됐던 인간형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의 직원이다. 제법 높은 직급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아무리 인기인 인간형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의 직원이라고 해도 말단이 이렇게 매번 적지 않은 금액의 돈을 보낼 수 있을리 없으니까다. 형에게는 매우 감사하고 있다. 이런 안타는 쓰레기도 돌봐주고.

가장 친하던 친구가 죽은 요즘은 고양이를 만나러 밖에 나가는 것도 지친다. 그래서 형에게 고양이형 로봇을 한 마리 부탁했다. 실제 고양이와 같은데다 늙고, 다쳐도 금방 수리할 수 있고. 그래. 분명 고양이 로봇을 부탁했을 터였다.

"안녕. 이치마츠! 난 카라마츠라고 한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하?"

"오소마츠가 이치마츠를 잘 돌봐주라고 하더군! 앞으로 이치마츠와 함께 살게 되었다!"

"...하아아아?"

무슨 개소리야 지금. 나와 사는게 정말 기대가 되는듯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을 뒤로 하고 얼른 오소마츠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 이찌마쮸~ 내가 보낸 선물은 잘 도착 했어?]

"이거 뭐야. 내가 부탁한건 분명 고양이 로봇이었을텐데."

[아항~ 그치만 고양이 로봇보단 인간형이 더 편하쟝~? 집안일도 해주고~ 난 이치마츠 네가 걱정이란 말이지~ 고양이라도 보러 바깥에 나가지 않으면 계속 집에만 있을테니까. 그리고 우리랑 완전 닮았지~? 낯을 많이 가리는 이찌마쮸에 대한 이 횽아의 배.려.♡]

"......"

따발총처럼 쏘아지는 잔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반짝반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카라마츠가 보인다. 확실히 처음엔 형인가? 했을 정도로 닮았다. 아니라는건 바로 알아챘지만. 짙은 눈썹과, 순진하게 웃는 얼굴. 그리고 단단해 보이는 몸. 한숨을 내쉬자 수화기 너머로 다시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리고 카라마츠는 '연인'용으로 제작된 로봇이라 스킨십이 좀 많을거야~ 가장 최신 로봇으로 빼오느라 그런 부작용이 좀 있지 뭐야? 그건 애교로 봐줘♡]

"하아?!"

연인용이라는건, 즉...

"이치마츠. 전화는 끝났나?"

"히익-!!"

뒤쪽에서 갑자기 껴안아와 몸이 경직된다. 단단하고 따뜻한 몸이 나를 끌어 안고 어리광 부리듯 얼굴을 묻는다. 단단한 근육이 말랑한 살을 누르며 체온을 전한다. 사람에게 안기는 생경한 감각에 머리가 뱅글뱅글 돌며 진정하려 애썼다. 이건 로봇이다. 로봇. 최신형이라더니 정말 사람처럼 따뜻하고, 살내음이 난다. 아니, 살내음이라니 뭐야. 변태같이! 애초에 인간형 로봇을 만져본 적도 없고! 그보다, 그보다..! 언제까지 끌어안을 셈이지? 연인용따위 필요 없다고! 애초에 남성형이고, 여자용이잖아! 이왕이면 여성형 로봇으로 보내줬으면 좋을텐데...

"히잇..!"

"뭘 그리 생각하는가-? 이치마츠의 몸은 부드러워서 기분 좋군."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와 몸이 감전된 듯 찌르르 했다. 목에 숨결이 닿아 간질거린다. 분명 전신이 빨개졌을 테다. 쓸데 없이 좋은 목소리다. 여자였다면 좋아했겠지만 나는 필요 없다고! 연인따위 필요 없으니까! 속으로 소리치며 나를 안고 고롱대는 카라마츠를 팍 밀쳤다. 웃는 낯으로 바라보는 카라마츠의 얼굴에 눈을 마주칠 수 없다. 로봇이라고 해도 인간과 똑같고...

"가, 갑자기.. 끌어 안지마..! 그, 같이, 살지만, 나, 나는 네 연인 같은게 아니니까..!"

못 알아 들은 듯 고개를 갸웃 한다. 그렇겠지. 사람 같아도 로봇이고, '연인'이라고 입력 되어 있을테니까. 하는수 없이 말을 조금 수정 했다.

"그..러니까, 부, 부끄러우니까..! 스킨십은 금지..!"

어째서! 어째서 내가 이런 말으으을..!! 몸에서 후끈후끈 열이 난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생긋 웃는다.

"오우! 알았다. 나의 리틀 키티는 샤이 보이로군~?"

"......하?"

단번에 몸이 진정 됐다. 뭐야 그 썰렁한 대사는. 짜게 식은 얼굴로 바라보니 손가락을 튕기며 윙크 한다. 스킨십은 금지. 잘~ 알아 들었다구~? 마이 허니~?

"오소마츠 혀어엉..!!!"

[뭐야 이찌마쮸~ 우리 전화한지 10분도 안됐거든~? 그렇게 횽아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거~?]

"저, 저저, 저녀석 뭐야! 소름 돋는다고! 리, 리틀..키티.. 라든가! 허.. 허.. 허... 아무튼! 저거 좀 이상하다고!!"

[아아~ 사실 그, 대사 쪽에 문제가 있어서~ 프로그램을 수정하려고 해도 안되더라고? 폐기될 예정이었는데 내가 이찌마쮸를 위해 빼왔지! 다하하!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나라도 최신형을 바로 줄 순 없다고~? 엄청 비싸니까! 그래도 이 카리스마 레전드 오소마츠님쯤 되니까 빼올 수 있었던거라고~? 감사하...]

뚝.
아. 망했다. 벌써부터 위가 쓰려오는 것 같아. 저거랑 같이 살라니. 그냥 죽을까... 아니. 오소마츠를 죽이자. 생글생글 웃고 있는 카라마츠를 보며 오소마츠를 어떻게 죽이면 완벽하게 죽여버릴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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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마님
2017. 1. 9. 02:17 24/글
이치마츠 선생님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후 한 달이 지났다.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라 매일매일이 기대가 된다. 오히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 싫어질 정도로 좋았다. 눈이 마주치면 하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쑥스럽게 웃으며 살짝 손을 흔든다. 이치마츠 선생님! 하고 웃으며 달려가면 깜짝 놀라면서도 살짝 고개를 숙이며 행복한 듯 웃는데 그게 정말 귀엽다. 첫 만남은 이치마츠 선생님이 학교를 둘러보러 온 날. 항상 까무잡잡한 피부의 촌티 팍팍 나는 마을 사람들만 보는 하루하루였다. 아직 수업 중의 복도에서 만난 이치마츠 선생님은 꼭 천사 같았다. 하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에 조금 갈색을 띄는 부스스하지만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 무테의 안경을 쓴, 옷차림도 보라색 가디건에 고양이가 그려진 티셔츠와 청바지. 세련된 도시사람이라는 테가 확 났다. 패션같은건 잘 모르지만 옷을 잘 입는다는걸 알 수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라며 눈길을 피하는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실례지만 꼭 아기고양이처럼 귀여웠다.
다 같은 시골마을 사람들이라 가족이 몇 명인지, 어제 뭘 했는지까지도 다 아는 사람들 뿐인데 거기에 섞여든 이방인은 어딜가나 눈에 띄었다. 게다가 그 날 후로는 항상 흰색 가운을 입고 다녔기에 더 눈에 띄었다. 이치마츠 선생님은 마을 중앙에 있는 학교에 양호 선생님으로 온 것이었는데 보건소라도 가려면 읍내에 나가야 했기에 다들 무슨 일만 나면 양호실로 향했고 어느샌가 마을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물론 나에게도.
환영하는 잔칫날, 멀뚱히 앉아 있는 이치마츠 선생님을 계속 바라보며 먼저 인사를 할까? 말을 걸어볼까? 부담스러워 하면 어쩌지? 고민을 했다. 동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이랑 얘기해야 말이 통하지. 라며 마을의 유일한 20대인 나를 선생님의 앞으로 밀어줘서 그제야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하다.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술에 취해 발그레해진 선생님도 보고... 그 때의 선생님은 정말 예뻤다. 아니! 지금도 무지무지 예쁘지만..! 우리는 사귄지 일주일만에 손을 잡는데 성공하고, 20일 쯤 후 왠지 좋은 분위기가 되어 입을 맞출 수 있었다. 마루에 걸터 앉아 이야기를 하다 묘한 정적이 흐르고, 눈이 마주치자 이치마츠 선생님이 눈을 꼬옥 감았다. 긴장한듯 붉어진 얼굴로 가늘게 떨고 있는 선생님의 뺨을 감쌌다. 손이 닿자 움찔 떨며 눈을 더욱 꼭 감는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떨린다. 천천히 다가가 이치마츠 선생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다. 5초 쯤 있다 입술을 떼고 바른 자세로 돌아앉았다. 온 몸에 열기가 돌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입술이란건 이렇게 부드러운거였구나..! 무심코 입술을 만지자 거칠거칠한 각질이 느껴진다. ...! 이치마츠 선생님한테 이런 입술로..! 분명 나랑은 달리 기분 나빴을거야..! 절망하며 고개를 푹 수그리는데 옆에서 이치마츠 선생님이 말을 걸어왔다.

"...카, 카라마츠, 선생님은... 키..스... 해.. 보셨나요...?"

"...예에..?! 아, 아뇨! 이치마츠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홱 바라보며 큰 소리로 대답하자 놀란 눈으로 올려보다 얼굴이 새빨개진다. 나도 얼굴이 뜨거운게 선생님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멀쩡하진 않았으리라.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돌아 앉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하, 하하! 죄, 죄송합니다..."

"...아. 아..니예요..."

아이들이 부르기 전까지 그렇게 한참을 후끈후끈한 얼굴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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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마님
2017. 1. 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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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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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9. 01:55 24/글
카라마츠와 이치마츠의 마음이 서로 통하게 된 후의 일이다. 어렵게 일을 구해 몇 개월동안 꼬박 돈을 모은 후 조그만 방을 얻어 둘만의 신혼집을 얻었다. 휑하게 빈 집을 보면서 둘은 이제부터 맞춰갈 자신들의 앞날을 떠올리며 손을 맞잡고 행복하게 웃었다. 제일 먼저 이불과 조그만 밥상을 사고, 각각 고양이와 호랑이 모양의 컵과 한 세트의 칫솔도 샀다. 한동안은 즉석식품을 먹거나 외식을 하면서 지냈지만 가재도구들이 점점 갖춰지자 슬슬 직접 요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카라마츠는 손재주가 좋아 어머니 마츠요를 도우며 배운 요리솜씨가 꽤나 좋아서 이치마츠를 위해 요리를 해주겠다며 자신만만히 웃었다. 그런 카라마츠를 보며 이치마츠는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자신도 돕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

"...브라더. 으음~ 조금.. 쉬는게 어떤가? 많이 지쳐보이는군."

"...미안."

"아, 아니! 방해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다칠 수도 있으니까..."

평소보다도 축 처진 이치마츠를 바라보며 카라마츠가 허둥대며 달랬다. 입을 꾹 다물고 침묵하던 이치마츠가 느릿하게 대답했다.

"...알았어."

"그럼 거실에서..."

"디저트."

"아! 그래. 이 집에서 직접 만든 요리를 처음으로 먹는 날이니 디저트도 준비해야겠지. 뭐가 먹고싶은가? 허니-"

"...내가 할게."

"으응~? 디저트 만들줄 아는가?"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말에 이치마츠가 고개를 숙여 새빨개진 얼굴을 감춘채 말을 잇는다.

"...그..러니까, 내가, 직접... 디저트가... 되겠다구..."

"...?"

의아한 얼굴로 갸웃거리던 카라마츠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부릅뜬 눈으로 이치마츠를 바라보던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의 두 팔을 붙잡고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치마츠를 응시했다.

"카..카라마츠..?"

"메인요리로 먹고싶은데... 안될까?"

부들부들 떨면서 카라마츠를 바라보던 이치마츠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고 마주보지 못하는 이치마츠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며 입술을 가져다댔다.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까칠한 입술에 부드러운 입술이 닿자 이치마츠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자연스럽게 목에 팔을 두르고 몸을 밀착했다. 고개를 틀어 혀를 핥자 그에 응하듯 마주 핥아와 으응 응 하고 콧소리를 내며 재촉하는듯한 소리를 내자 허리를 감싸던 손이 스윽 아래로 내려와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몸을 움찔하고 품을 파고들자 혀를 한번 쪼옥 빨아들이더니 입을 떼었다.

"달콤한 스위ㅡ츠다. 이치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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